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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TURE

스타 이즈 본(2018) 포스터 리디자인

by 왕짱구 2022. 8. 21.
Always remember us this way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빛나던 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껴졌는지 아니면 주어진 시간이 짧았는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하고 인생의 선물 같던 시간이 지나갔다. 대신 입만 열면 다투는 괴로운 일상이 널브러져 있었다. 왜 이게 자연스러워 보이는지 생각했다.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는 모습을 위해서 우리가 만난 건 아닌지 생각했다. 그것은 비단 슈스의 사랑만 그렇진 않겠지. 그렇게 나도 너의 모든 면을 사랑하게 되었지. 

이 영화는 죽을 때까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친구와 극장에서 가서 본 영화인데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가 각자 딴 생각으로 머리가 터지게 짱구를 굴리고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나는 꿈같던 시간이 지나고 슈스의 삶이 위태로워질 때부터 (술 좀 먹겠다는데 여기저기 시비거는 사람이 생겨서 열받고 점점 마약에 쩔어 정신 차려보니 길에서 깬다든지 하는 앨리의 삶의 구원자에서 사고뭉치로 전락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 무엇보다 슈스가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될까 걱정했다. 알다시피 슈스 곁에는 여자가 많은 법이니까 운명적인 구원 서사에도 불구하고 Never love again을 불러주기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젊고 예쁘고 시간 많은 여자들이랑 어울리는 꼴 봤다면 마음이 덜 아팠을까. 결말이 슬픈 영화다. 

내 친구는 레이디가가 성공 스토리인 줄 알고 Born this way를 내내 기다렸다고 한다. 곡성을 보러 가서 두 시간 내내 김혜자 님을 기다린 사람처럼... 내 친구는 포스터 정도로 가볍게 느낌만 살린 채 심지어 예고편도 보지 않고 영화 선택하기를 좋아한다. 레이디 가가, 스타 이즈 본! 역시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각자 열심히 영화를 즐기듯 즐기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서 한동안 여운은 또 드럽게 길어서 오래오래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68050

 

스타 이즈 본

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가졌지만 외모에는 자신이 없는 무명가수 앨리(레이디 가가)는공연을 하던 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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