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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올리기21

다만, 다양한 욕을 쓰고자 합니다. 격무에 시달리던 시절 집으로 들고 온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오줌을 참고 있는 모습을 룸메이트가 찍어준 적이 있는가? 소변을 참게 되면 불안한 상태 때문에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집중력 역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그런데도 그렇게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심지어 누가 사진을 찍는지도 모르고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이걸 궁금해하고 연구한 심리학자들이 있다. 어떠한 욕구가 억압을 받는 상태( 소변을 참는 것)가, 휘뚜루마뚜루 처리하는 행동까지 참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즉 소변을 참으면 더 나은 폰트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체적 반응을 참았을 때 정신적 반응까지 통제가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이 유익하면서도 하찮은 연구 결과는 이그노벨상이라는 과학상을.. 2022. 8. 23.
도둑 맞은 인지치료 사건을 경험하면 생각을 하고 감정이 일어나 행동을 한다. 그 내밀하고 개인적인 반응을 이용하여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인지치료이다. 고놈에 알 수 없는 머리통 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가는 치료법이라고 한다. 가령 직장에서 짜증 나는 상사가 있다면 A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바락바락 싸우면서도 회사를 다닐 것이고, B는 고요한 호수 같은 표정으로 회오리바람 같은 손절을 준비하며 하루아침에 회사를 그만 둘지도 모른다. 물론 쯧쯧 너도 참 찐따야 힘내라 정도의 냉소를 꿈 찾아 떠나렵니다라는 아름다운 말로 안심시키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뜨거운 인지과정이 가고 남은 것은 행동뿐이지만 거슬러 올라가 감정의 원인을 찾는다. 나는 자주 '화'르르 불길에 휩싸인다. 슬픈 영화를.. 2022. 8. 14.
성격이 증상이다 증상 엄마는 최근에 일을 다시 시작했다. 환자 중 한 명이 예민해서 잠이 안 온다고 엄마는 내가 구비해둔 3M 귀마개 한 쌍을 얻어갔다. 엄마는 요즘 정신건강 증진 시설 인권교육에 의욕적이다. 그들을 위해 일하는 엄마와 달리 나는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인간들을 '정신병자네'라고 자주 표현한다. 분명한 분노와 경멸의 표현이다. 그래서 일부러 엄마가 집에서 그 영상을 크게 틀어놓고 듣는 것 같기도 했다. 정신질환자는 정신과적 환자. 우리가 치과나 피부과를 찾듯이 수시로 정신과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조현병 환자들이 실제로 시달리는 환청이나 환각은 병의 증상이다. 나의 경우에는 편도가 매우 예민한데 극도로 편도가 부어오를 때는 1월,3월,5월,7월,9월 그리고 2월과 8월, 11월 특히 4월과 6월 10월, 12월.. 2022. 5. 23.
인정을 둘러싼 갈등 (타자 속에서 자신을 인식한다) 호락호락 8호 2022.04.27. 인정 중독의 시대1 (인정을 둘러싼 갈등)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 밤이 궁금해 오늘은 어떤 사건이 날 부를까 우리는 기대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타자 속에서 우리를 인식한다. 어제 세운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나, 어제 회사에서 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나, 어제보다 더 정확한 궤도의 잽,라이트,훅을 구사하는 나는 정국이, 회사동료, 킥복싱 관장님에게 1cm 더 나아졌다 인정받기를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에 다가가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기대를 얻지 못한 사람들. 인정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하루가 일상이 되는 사람들 있다. 장애인, 트랜스 젠더, 동성애자 등 다른 사람들에게 당연한 것이 그들에겐 주어지지.. 2022. 4. 25.
용서란 무엇인가 용서, 그것은 쉽지 않다. 쉽다면 논의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가장 어려운 것이다. -토니 커시너 분노와 갈등을 용서하는 것인가? 사과하면 용서하는 것인가? 사과하면 나도 용서가 되는 것인가? 용서할 문제가 아니라고? 토니 커시너의 말은 용서에 대한 중요한 속성인 "그래, 너를 용서한다" 한 마디가 용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용서는 매우 높은 경지다. 다 지난 일이고 이제는 용서합니다라는 말은 이제보니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도 되고 그냥 지나가자 정도의 체념으로 들리기도 한다. 나는 이제 용서를 해냈어!라고 표현할 것이다. 일반적인 표현에 대해 꼬투리를 잡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용서를 남발해온 나를 위해 또 앞으로 맞이할 대용서의 시대에 발맞추어 용서의 원칙을 세우고 결국엔 해내야.. 2022. 3. 9.
팽팽팽균대 여자 평균대 인데 해설자가 자꾸 팽균대라고 한다 마산사람인가 엄마랑 카레를 먹고 두부를 먹고 고디를 엄청 먹고 살살 먹으면 다 먹을 수 있다더니 정말이였다 아침에는 톰소여기법으로 나에게 무거운 걸 들라고했다. 재밌지? 라고하면서...그래 엄청 재밌다~ 2021. 8. 3.
마감이 유독 힘들었던 어느 날엔 메모장에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연재를 마치며’. 가까운 미래를 상상하면 언젠가 이 일도 다 끝이 난다는 걸 기억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견딜 힘이 나고 주어진 과제가 좀 더 소중해집니다. 끝이 있으니까요. #일간이슬아 #2021 늦봄호 연재를 마치며 2021. 5. 31.
숙명 참아야 해. 우리는 울면서 여기 왔어. 알다시피 공기 냄새 처음으로 맡았을 때 앙앙대며 울었어. 넓고 넓은 바보들의 무대로 나왔다고 태어날 때 우는 거야. #킹리어 #동크라이 2021. 5. 13.
독신 그들이 독신으로 남는 것은 오늘날의 우리처럼 의심이 많고 독신 상태를 선호해서가 아니라 냉소적인 기질이었거나 실연으로 상심했기 때문이다 #게으른자를 위한 변명 #누가 물으면 둘러댈 변명을 잘 정리해두심 가령 의심도많고 독신을 선호하며 냉소적이고 실연에 상심했으니 거절합니다,, 처럼 완벽한 사유를 제출할 수 있다 🤍 2021.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