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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증상이다 증상

by 왕짱구 2022. 5. 23.

  엄마는 최근에 일을 다시 시작했다. 환자 중 한 명이 예민해서 잠이 안 온다고 엄마는 내가 구비해둔 3M 귀마개 한 쌍을 얻어갔다. 엄마는 요즘 정신건강 증진 시설 인권교육에 의욕적이다. 그들을 위해 일하는 엄마와 달리 나는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인간들을 '정신병자네'라고 자주 표현한다. 분명한 분노와 경멸의 표현이다. 그래서 일부러 엄마가 집에서 그 영상을 크게 틀어놓고 듣는 것 같기도 했다.
  정신질환자는 정신과적 환자. 우리가 치과나 피부과를 찾듯이 수시로 정신과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조현병 환자들이 실제로 시달리는 환청이나 환각은 병의 증상이다. 나의 경우에는 편도가 매우 예민한데 극도로 편도가 부어오를 때는 1월,3월,5월,7월,9월 그리고 2월과 8월, 11월 특히 4월과 6월 10월, 12월이 있다. 평생 편도를 관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에 큰 용기가 필요하지도 않으며 그렇다 해도 사람들은 "그거 혹시 옮기도 하나요?" 하고 나를 채용하기를 꺼린다거나 어디론가 격리시켜 가두지도 않는다. '당신은 편도가 약하니까,,, 그런 짓을 할지두'라며 지나치게 허용적인 분위기도 아니다. 이렇게 다른 질병과 비교해보아도 정신과에 대한 인식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사회적 인식에 대해 다룬 몇가지 내용을 찾아보았다. 우선, 실제 경찰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총 범죄자 수 149만 4421명 중 정신질환 범죄자가 9091명으로 전체 0.6%를 차지한다. 영화 속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정신병원 탈출이 어려울뿐더러 그들이 도시 한 복판에서 사람을 인질로 잡는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드물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의로 정신적 착란을 유도하는 음주, 마약으로 인한 범죄가 더 심각해 보인다. 아직 법관의 재량에 맡겨져 있긴 하지만 정신 감정을 통한 진단을 동반하고 있어 심신 미약으로 인정돼 감형받는 사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조현병 환자만큼 드라마속 단골 의심 1순위 범인은 고학력 사이코패스가 있다. 참고한 기사에 따르면 강간이나 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 3명 중 1명 이상이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4년(2017~2020)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문직 성폭력 범죄자 5569명 중 의사가 60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실상은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약자의 절대적인 신뢰를 이용하여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무식하게 표현하자면 조현병 환자들은 사회적 인식보다 낮은 수치로 사고를 치며 고학력 사이코패스들은 높은 신뢰와 사회적 인식을 범죄에 이용하고 있다. 약자(환자)에게만 '비정상'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다.
  이정하 대표(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는 “정신건강의 문제는 정도만 다를 뿐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며 “정신장애 치료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는 '너도 이 각박하고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언제든 아플 수 있으니 당장 치료 환경을 개선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협박이 아니다. 감기 같은 질병으로 받아들이고 차별받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자는 것이다. 박한선 연구원은(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좋은 건강이란 증상이나 질환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치료가 간절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정상적인' 정신질환자라면 무조건적인 허용 역시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참고 
http://www.kh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315 
https://blog.naver.com/woori7786/222600877407
http://www.usline.kr/news/articleView.html?idxno=270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78339&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