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카페에 남자 셋이 체육복 차림으로 들어왔어. 한 명이 다리를 다친 건지 절뚝거리고 있더라고. 그리곤 축구하다가 다친 네가 생각이 났어. 아무도 모르는 이 좁아터진 카페까지 다리를 질질 끌며 쫓아오는구나.
너는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어디에도 충실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어. 그때 네가 그 지겨운 것들을 나열하면서 해맑게 웃었기 때문에 나도 편안함을 느낀 걸까. 아니면 이번에도 나혼자 공원을 몇 시간씩 거닐다가 집으로 그냥 돌아가는 게 익숙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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